화장을 하지 않는 날은 피부도 쉬게 해주는 게 좋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실제로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날은 피부에 부담이 덜 가는 하루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넘어가는 건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도 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피부는 하루 종일 외부 자극을 받고 있고, 피지 분비나 노폐물, 먼지 등이 쌓이기 때문이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날일수록 기본적인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피부도 쉬는 날, 세안은 더 가볍게
화장을 안 했다고 해서 세안을 생략하거나 대충 넘기면 피부에 좋지 않다. 피부 표면에는 땀, 피지, 공기 중 먼지, 실내 오염물질 등이 쌓이기 때문에 저녁 세안은 꼭 해야 한다. 다만,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클렌징오일이나 클렌징폼을 두 겹으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대신 약산성의 순한 클렌저로, 미지근한 물에 거품을 충분히 내어 부드럽게 세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손끝으로 문지르기보다는 누르듯 닦아내는 방식이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침 세안할 때도 피부가 건조하거나 민감할 땐 물세안만 해도 충분하지만. 피부 타입에 따라 자고 일어났을 때 피지 분비가 많다면 가볍게 클렌징이 필요할 수 있다. 단, 세정력이 강한 제품보다는 약산성 혹은 젤 타입 세안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세안 후에는 부드러운 타월로 가볍게 눌러 닦아 내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일회용 페이퍼 타월을 사용해 자극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하루 종일 외출을 하지 않더라도, 피부는 실내에서도 건조함, 먼지, 자극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세안은 해야 한다.
제품은 줄이고, 진정과 보습 중심으로
화장하지 않는 날은 피부가 편안한 상태로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스킨케어 루틴을 단순화하는 것이 오히려 피부에 더 도움이 된다. 피부가 무언가를 계속 바르는 것보다는, 자극을 줄여주는 쪽이 좋다. 스킨케어는 진정과 보습 중심으로 간단하게 바르면 좋다. 토너 → 수분크림 또는 로션 정도로 최소화하고, 필요하다면 진정 마스크팩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단, 시트팩보다는 수분 위주 팩이나 워시오프 타입이 더 적합하다. 민감하거나 열감이 있는 날은 병풀 추출물, 판테놀, 마데카소사이드처럼 진정 효과가 있는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여름철이나 환절기처럼 피부가 쉽게 예민해지는 시기에는 다양한 제품을 겹겹이 바르는 것보다, 최소한의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피부 안정에 더 효과적이다.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한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더라도 자외선은 꾸준히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실내에 있는 시간에도 가볍게 발라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 습관
화장을 쉬는 날은 단순히 피부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것이 아니라, 피부가 외부 자극에 시 벗어나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다. 따라서 하루 종일 실내에서 피부에 손을 자주 대거나, 턱을 괴거나, 얼굴을 문지르는 습관은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다. 피부에 최대한 손을 대지 않고, 공기 중 먼지나 오염을 줄이기 위한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정수된 물을 하루 1.5~2리터 정도 마셔주는 것도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수면이다. 화장하지 않는 날일수록 피부는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셈인데, 이 시기에 수면이 부족하면 피부 재생도 늦어질 수 있다. 만약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화장을 쉬고 있다면, 가벼운 마스크팩이나 냉장 보관한 진정 토너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통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피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화장을 안 하는 날은 피부에 자극을 덜 주면서,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화장하지 않는 날은 피부에게 휴식을 주는 기회이자, 평소에 쌓인 자극을 풀어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럴 때일수록 과한 스킨케어나 무리한 관리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이 좋다. 피부는 신호를 보내는 만큼, 평소 피부 변화를 잘 살피고 그에 맞춰 관리하는 것이 피부를 더 간강 하게 만드는 게 도움이 된다